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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역사

[나의 역사] 공부 방법

by 와빠 2023. 5. 29.

난 공부를 참 미련하게 오랜 세월 해왔다. 돌이켜보면 정말 방법을 너무 몰랐다.

지금도 물론 똑똑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공부하라고 하면 열심히 할 자신은 있는 것 같다. 

성적은 항상 중간보다 잘하는 수준이었다. 대학교에 가서야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고 과에서 1등 2등 했다.

결국 다 똑같이 공부하면 성적은 잘 나왔다. 공대생에게는 맞는 공부 방법일 수 있지만 내가 했던 공부를 말해볼려고 한다.

 

결국 좋지 않은 머리로 중간보다 조금 잘하기 위해서는 2가지뿐이다.

 

 첫번째는 수업 이해하기이다. 수업을 듣고 바로 이해하면 제일 좋지만, 너무 어려운 내용일 때가 많다. 하지만 그 날 들은 수업은 '그날 반드시 이해하거나, 다 외워서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주일이 지나고 다음 수업이 와도 내용을 이어서 들을 수 있다.

 그 날 해야하는 이유는 내일은 내일 이해 못하는 수업을 듣게 되고, 내일 수업도 이해 못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그날 들은 수업을 정리하면서, 반드시 그날 뼈에 새길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해해야 한다. 난 수업을 듣고 있는 그 상황에는 이해를 잘 하는 편이었지만 저녁에 다시 정리할 때면 내가 뭘 들은건가 했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학생은 불리한 입장이다. 그 날 교수님이 '우물우물'하신 말들을 정리해 한다. 그래서 나는  '응, 그렇구만 여기까지' 하는 정도로만 그날 이해했다. 하지만 공대 수업은 대부분 정량적인 내용이고, 상상력을 동원해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림이 그려지면 오케이, 안되면 다 외워야 했다. 

 

 

두번째는 쓰기이다. 공부의 핵심은 노력이었고, 쓰기였다. 머리가 좋은 애들은 공부할 때 교수님들이 나눠준 프린트만 뚫어지게 봐도 외웠다. 와 정말 신기했다. 난 눈으로 보면 하나도 못 외운다. 이해는 하지만 절대 기억 못 한다. 문제를 읽으면 어디쯤 있는 어떤 내용인지, 책 내용이 술술 나올때 까지 반복했다. 결국 반복된 쓰기로 외우든 이해하든 그냥 몸에서 나오게 만들었다. 

 나열해 보면, 일단 수업시간에 필기를 엄청 열심히 한다. 물론 수업 마치고 그걸 보면 뭘 써놓은 건지 잘 모른다. 그걸 다시 A4용지에 깨끗하게 정리해 본다. 그리고 추가 해야될 내용, 밑줄치고, 중요한 내용을 표시한다. 그리고 그걸 다시 정리해본다. 2번째 필기가 최종본이다. 그럼 이제 공부가 시작이다. 그 최종 필기를 계속 배껴 쓴다. 반복해서 쓴다. 처음부터 끝까지 쓰고 쓰고 쓰고 만족할 때 까지 써본다. 만족은 자기 생각이다. 내용이 전혀 새롭지 않고, 지겨울 때까지 쓴다.

 이걸 매일하면 시험기간에 기억 나냐고??? 안난다. 기억력이 없는 수준이다. 그럼 시험기간에는 더 열심히 반복한다. 챕터를 나눠서 적고 적고 적고, 똑같이 만족할 때 까지 적으면 시험칠 때 결국 거의 기억이 다 난다. 내용만 그렇게 하냐고?? 문제도 풀어야지 계속 반복해서 푼다. 같은 내용으로 풀고 숫자 바꿔서 풀고 계산기를 두드리면 계속 푼다. 결국 대학교 공부는 적분의 연속이었고, 전공수업 내내 편미분만 풀었다.

 

다들 나보고 공부 열심히 했다고 한다. 정말 20대를 갈아넣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될 정도로 쉬지 않고 했지만, 인생은 그에 비해 포텐이 터지듯 잘되진 않았다. 결국 방법없이 공부에 들인 시간이 반이고, 위에 이야기한 방법대로 공부 방향을 잡아가는데 반, 실제로 저렇게 공부한건 막판 2~3년이었다. 더 빨리 방법을 알았다면 더 잘했을 것 같긴 하다. 

 

근데 공부는 결국 그 때의 필요한 정도로 하고 인생은 공부가 정말 다가 아니었다. 사회에 나오면 새로운 일들을 계속 해나가야 하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배우고 해내야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냥 계속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면 남들에게 미안한 부탁하고 남에게 질문하고 배우는 방법을 모르게 되는 것이었다.

 

 사회에 나가 열린 마음으로 배우고 일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사람들과 더 빨리 소통하고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이었다. 회사에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건 결국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뽑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은 자세가 낮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이었다. 

 

 20대때 공부한 건 결국 자존심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항상 그 때에 중요한 것에만 집중해서 진짜 소중한 걸 안보고 살면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사랑도 많이 하고, 여행도 하고, 잘난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 한다. 20대는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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